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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고든 레빗'에 해당되는 글 1

  1. 2012.11.05 10월 5주차| 루퍼, 엘르, 아르고, 늑대소년, 롱 폴링 1



10월 30일, 상암 CGV


평소에 영화 보기전에 결말이나 스포를 포함한 정보들을 일부러 찾아보고 가는 편. 정말 좋은 영화는 알고 봐도 재밌으니까. 그런데 가끔 정말 그냥 사전정보 없이 보는게 더 나을뻔 한 영화도 종종 있다. 최근 본 영화중엔 전자가 아르고였다면 후자는 루퍼.

신선할수도 후질수도 있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언제 두 시간이 흘렀나 싶게 흥미진진한 구성을 보여준다. 조셉 고든 레빗은 진짜 잘생기진 않았는데 훈훈하고 연기도 잘하는고나. ㅎㅎ

어쨌거나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항상 가장 중요한 법. 꼰대스럽지 않게 잘 전달한 듯 하다.






10월 30일, CGV 대학로


줄리엣 비노쉬는 개인적으로 레오까락스의 퐁네프의 연인들보다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사랑을 카피하다에서 더 인상깊었다. (마침 거기서 캐릭터 이름도 엘르) 영화 엘르를 보고 나서 얼핏 틸다 스윈튼의 아이 엠 러브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아마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중년여성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하간 쉽지 않은 소재, 친절하지 않은 구성이지만 어쨌거나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에 대해서 한 번 다시 뒤돌아보게 한다. 






10월 31일, CGV 상암


벤 애플렉의 새 연출작. 조지클루니 제작이래서 또 두근두근해서 보러 갔다.

1979년 이란 미대사관 인질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캐나다 대사관으로 피신한 미 대사관 직원 6명의 구출이야기다. 실제 작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당연히 결말이 어떠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긴박감 있다. 초반부에는 미국의 탐욕을 꼬집는가 싶더니 막판엔 자랑스런 미국인..으로 흘러가서 다소 당황스럽지만 스릴러의 미덕을 잘 갖추고 있다. 추천추천.

*엔딩크레딧에 쿠키영상 있음






10월 31일, CGV 상암


설정을 제외하고 봐도 너무 유치하고 황당하다. 일단 4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데 잘 봐줘야 80년대같은 배경부터가 김이 팍 새게 만든다. 이야기 자체에 구멍이 너무 많고 캐릭터들은 어색하고 겉돈다. 귀엽고 아름다운 송중기만으로 모든게 커버되지 않는다. 아름다운 로맨스도 말이 되는 이야기 위에 있어야 아름답게 느껴지지.. 8세 대상 유치뽕짝 어린이 성장드라마도 아니고.. 늑대소년이라는 설정 자체가 유치하다는게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완전 유치. 조성희 감독의 전작들을 봐왔고 그 기괴함에 끌렸고 이번에도 감독만 믿고 보러간건데 난 개인적으로 실망.

처음엔 황당하다가 후반부 들어서부터는 이건 클리셰를 비틀어 만든 코미디인가..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주위에서 막 울기 시작하는 관객들을 접하니 나의 멘탈은 산산조각 나버렸음. 

이야기와 캐릭터가 산으로 가든 말든 적당히 말랑한 로맨스에 잘생긴 배우하나 넣어 묶어놓고 적당히 뽀샤시한 화면에 거대배급사가 만나면 영화평점 9점 10점 난리법석에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구나. 흥.

이거 보고 울 정도면 다들 국어시간에 소나기 읽으면서 너무 슬퍼 그 자리에서 실신했을듯.

늑대소년 보고 안 울면 감수성이 말라비틀어진거라고? 그런 감수성은 개나 줘. 줘도 안해.






10월 31일, CGV 상암


욜랭드 모로의 재발견. 프랑스 영화를 많이 본 편은 아니지만 여러 작품들에서 간간히 보았던 욜랭드 모로. 늘 불쌍하거나 수다스러운 역을 맡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역시 수다스럽진 않지만 처참한 현실에 처한 여성의 모습을 연기한다. 여러모로 디어한나가 떠오르는데 둘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둘 다 남편의 폭력에 고통을 받는 여성이 주인공이고 폭력에 반기를 드는 설정마저 비슷하다. 주인공에게 조력하는 캐릭터들과 이후 상황의 전개는 다소 다르지만 결말 역시 다음의 희망을 바라보며 끝나는 점은 비슷하다. 왠지 모르게 불편하지만 결국엔 나도 모르게 주먹을 쥐고 그녀의 행복을 바라게 되고 만다.

여튼 욜랭드 모로는 참 매력적이고 100분간 그녀의 매력에 풍덩 빠질수밖에 없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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