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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2 Paul McCartney 내한

2015. 5. 4. 14:43 | Posted by yangml

내 세대에서 Beatles는 거의 클래식이 아닐까.

내 기억의 비틀즈는 중3 기말고사 이후 영어시간에 배운 Yesterday, 그리고 우연히 드라마 BGM으로 들어본 정도.

중3 말부터 미친듯이 이 음악 저 음악 듣기 시작했을 때였고..

고1 때였나 때 뻔질나게 다니던 동네 레코드점에서 1 앨범을 보고 들어볼까 하고 샀던게 아마 제대로 된 레코드로 들은 비틀즈였던 것 같다. 그리고 정말 많이 들었다. 정말로. 고등학생일 적 내내. 그 땐 어떤 밴드나 뮤지션 노랠 들으면 관련된 책은 찾아서 읽고 사서 읽고 온통 생활이 음악과 관련되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 나도 존 레논에 한참 심취해서 책이며 음악이며.. 요코에도 관심이 많았던 것 같고. 상대적으로 폴이나 조지, 링고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비틀즈의 많은 곡들이 폴에 의해 씌여졌다는 걸 알아도 왠지 새초롬한 깍쟁이 이미지라 정이 안갔던 것도 사실..

이후 조지해리슨이나 비틀즈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조지나 폴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고 비틀즈 이후 그들의 음악들도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여하간 비틀즈는 내가 10대 후반이던 2000년대에는 이미 고전이나 다름없었지만 내 청소년기를 휩쓴 밴드 중 하나였다.

대학다니며, 졸업한 이후로도 하나하나 그 시절에 듣던 음악들을 라이브로 들을 기회가 많이 있었다.

Travis나 Metallica, Queen.. 하나하나 꼽기 힘들정도로 감격적인 순간들이 있었다. (이제 U2만 보면 되는건가.)

그리고 작년에 내한공지가 떴을 때 친구와 그저 동시대의 전설적인 아티스트를 본다는 의미에 촛점을 맞춰서

3층 좌석을 예매했었는데 취소가 되고 올해 다시 내한공지가 떴을 때 다시 가야겠다 생각했다.

이리저리 알아보고 불과 공연 나흘 전까지 좌석을 결정 못하고 있다가 사흘전에 그라운드석으로 결제했다.

직전에 있었던 일본 공연 셋리스트 참고해서 살짝 미리 들어본다 정도로만 듣고 전장에(?) 임했다.

좌석은 남아있던 좌석 중 G1 사이드 쪽과 G2 중앙쪽에서 고민하다 아무래도 주경기장이다보니 중앙쪽 G2석으로 선택.

8 days a week을 시작으로 비틀즈 때 노래와 윙스, 가장 최근 앨범의 곡까지 아울러 불러주었고

내가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를 두 눈으로 보는구나 하는 기대와 기분을 넘어 여느 전성기 밴드 못지 않게 열정적이고 파워풀한 공연이었다.

등장과 동시에 거의 모든 좌석의 관객들이 일어나 끝까지 서서 관람할 정도로 관객석 열기도 대단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폴의 My Love를 꼭 듣고 싶었지만 New와 Yesterday, Let it Be, Something, Here Today를 들은 것만으로도 만족.

아, 잊을수 없는 Hey Jude 역시.. 정말이지 그 오랜시간 레코드로만 들을 수 밖에 없던 음악을 라이브로 듣고 있다는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다만 초반 이후 계속된 좌석 이탈자들이 구역간 공간에 버티고 서서 관람을 계속 방해했는데 수차례 현장 스태프에게 컴플레인하고 현장질서유지 해달라 요청했으나 관객을 컨트롤 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며 방관하는 자세에 정말 크게 화가 났다.

아마 이 공연에 갔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공연의 희소성, 즉 다시 말해 여느 공연과 달리 금새 또 한국에서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았을테고 또한 첫 내한인만큼 의미가 큰 공연이었을텐데 그러기에 큰 불편이 있어도 참고 자리를 지킬수 밖에 없었을 거란 점이 더 화나게 만들었다. 공연 종료 후 컴플레인 하고 있을 때 자기들은 최선을 다했다는 안전담당자 말에 또 한 번 벙찜.

구역별로 등급이 다르고, 물론 가격도 다르고, 또한 구역 안에서도 지정좌석으로 티켓이 판매가 이루어진 건 구매한 구역, 구매한 좌석에서 관람한다는 서로간의 약속을 포함한 계약인데 이를 무시하고 공연 주최측에서는 스탠드와 그라운드석 구분없이 스탠드에서도 그라운드석까지 자유롭게 나와 공연을 관람할 수록 방치했다는 건 자기 좌석에서 관람한 다수의 관람객에 대한 계약불이행 아닌가. 스탠딩 공연도 아닌 이런 지정좌석제 공연에서 본인들이 관람객 이동을 컨트롤 하지 못한다는건 말이여 소여? 내가 현대카드에서 주최한 왠만한 공연은 물론 정말이지 적지않은 공연들을 봐왔지만 이정도로 막장운영은 처음이다. 몇년 전 잠실 체조에서 있었던 Mr. Big 공연 때는 스탠드에서 일어서는 것도 제지당했었다. 이게 정답이라는건 아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가격 차등이 있는 공연에서 구역별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면 누가 가장 좋은 구역의 좌석을 구매하겠는가? 제일 싼 3층 사이드 좌석을 구매해서 내려와서 보지.

여하간 이러한 막장스러운 공연운영이 아니었다면 최고의 기분과 최고의 상태로 그 날의 공연을 온전히 즐 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나 공연 후반부로 이어질수록 뒷 구역에서 이탈해온 좌석이탈자들이 구역 사이와 통로를 모두 메웠는데 공연은 열정 넘치게 쉼없이 흘러가니 노래 중간에 컴플레인 거는 것도 쉽지 않았으며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공연을 더는 망치고 싶지 않다는 심정으로 참았지 결코 기분 좋게 관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다수의 내한공연이 욕먹으면서도 운영되는게 늘 이런식이다. 이번 아니면 이들을 언제보겠나 싶어서 사람들은 쉽게 중간에 환불을 요구하지도 못한다. 공연이란게 그렇다.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되돌릴수가 없다. 영화는 다시 틀면 되고, 음식은 다시 만들면 된다. 반면에 내한공연은 같은 셋리스트로 공연하는 공연을 다시 한국에서, 같은 공간에서 보기 힘들다. 그러니 배째라식인거다. 그렇게 못할 걸 아니까 불편하면 보지 말든가라고 쉽게 내뱉는거다. 이게 무슨 갑을관계도 아니면서 갑질이다. 작년 슈퍼소닉 the 1975 공연 때도 그렇다. 우천으로 인한 지연으로 말 없이 공연시간 반을 뚝 잘라먹고도 사과도 없음. 아티스트한테는 사과했을지 몰라도 그거 보러 간 관객한테는 사과가 뭐야 그냥 호구들이지.

쓰고보니 능력없는 내가 죄다.. 돈을 더 벌어서 그냥 일본 공연에 갔었어야하는데.

불만을 잔뜩 토로했지만 폴의 공연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감격의 연속이었고 중간중간 내가 원조아이돌이다를 뽐내듯 잔망스러운 포즈와 표정을 짓는데 내가 졌어요... 현대카드와 공연 기획사의 원활한 운영이었더라면 나는 온전히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크다. 짜증스러운 마음으로 공연 보고 싶지 않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오롯이 즐겁게 즐기고 싶었는데 공연 운영을 그 따위로 하니 내가 화가 나요 안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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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빡침의 슈퍼소닉 2014

2014. 8. 15. 02:35 | Posted by yangml

피닉스는 애저녁에 다시 온다고 했고 퀸, The 1975, A Great Big World가 온다고 해서

사실 퀸보다 저 두 밴드 때문에 내심 카사비안, 트래비스 나오는 펜타보다 더 기대를 했더랬다.

솔직히 저 둘이 아니었으면 피닉스는 단독 내한때 봤고 퀸은 사실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갈 생각도 안했을텐데

여하간 올해 슈퍼소닉 엎어지네마네 무성한 소문을 들으면서 초조하게 티켓 오픈을 기다렸다.

근데 날짜가 14일 하루야!! 그것도 평일이야!!! 그래 뭐 날짜야 조정해서 가면 되지..했었지.

그리곤 금요일인줄 알고 넋놓고 있다가 내일인데 타임테이블은 나왔나? 하고 검색해봤더니 오늘 공연을 이미 시작.....

다급히 하던 일 정리하고 잠실 아닌게 어디냐며 종합운동장으로..겨우겨우 그레잇 빅월드 공연에 맞춰서 도착.

입장 동선 둘러둘러 만든것도 그래 사람 몰리면 그럴수 있지 하고 입장.

내부에선 티머니로만 상거래를 할 수 있다길래 티머니카드 충전하려고 갔더니 (난 후불교통카드 써서 티머니카드도 일부러 찾아서 감)

충전 줄이 어마어마. 공연 시작하길래 그래 그럼 그냥 이동할때 해야겠다 하고 일단 공연 보러 고고.

달려가다가 핸드폰 떨어뜨리고 새 핸드폰 쓴 지 일주일만에 베젤 다 갈아먹은게 자랑-_-.. 그래도 좋았다. 좋았다구.

뉴욕에서 온 귀요미들은 깨알같이 한국어 인삿말도 준비해오고..

그러나 신인은 신인인지 내 주위 사람들 좋다고 꺅꺅은 하는데 노래는 모르는 눈치. 그나마 say something할 때 좀 따라부르고.. 와중에 내 앞에 있던 여자는 왜 자꾸 뒤로 물러나는데... 니 앞에 공간 많은데 내 뒤는 물웅덩이다 이년아..라는 말이 목끝까지 올라옴.

여하간 이안과 채드 둘 다 가벼운 실수는 했지만 귀여움과 노래좋음으로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공연이었음.


타임테이블이 바로 끝나자마자 딱딱 짜여있었는데 끝나자마자 뒤로 빨리 빠져서 티머니 충전하고 바로 시작할 것 같은 the 1975가 공연하는 스테이지로 폭풍달리기를 해서 뛰어갔더니 아직 공연 시작 전.

와중에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전광판에서는 머천다이즈 부스에서 우비를 판다고 나오길래 빨리 사와야겠다 하고 앞쪽에서 눈물을 머금고 빠져나옴. 당연히 메인 스테이지쪽에 엠디부스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안보여서 안내를 잡고 물어보니까 네? 네? 하더니 아.. 소닉스테이지에 있습니다 하길래 급빡침. 슈퍼스테이지 나올때가 10분 이상 지연되고 있었을때였음.

늦을까봐 달려온 루트를 다시 달려가서 봤더니 머천다이즈 부스 줄이 백만리.

줄은 여러개인데 포스기는 하나고 그마나 있는 직원들도 하는 애들만 하고 나머지는 관객들이 비맞으며 기다려도 그냥 뒤에서 실실 쪼개며 보고있음-_- 티머니로 결제하면 카드를 가지고 포스기에 가서 결제하고 다시 와서 주고 한명이 세 줄을 담당하고 막 그래. 이게 뭐여.. 빗방울이 굵어져서 

티머니 충전이라도 해두길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있는데 갑자기 또 이제부터 티머니를 안받는대 ㅋㅋㅋ 현금만 된대 ㅋㅋㅋㅋㅋㅋㅋ 내 앞앞 사람까지 티머니로 결제해갔는데 바빠서 안된대 현금만 달라고. 여기서 또 딥빡침.

안에서 티머니만 된다며.. 그래서 일부러 티머니 충전할 딱 만원 한장에 카드랑 핸드폰이랑 티켓만 챙겨서 왔는데.

빡쳐서 티머니만 된다고 하고 현금만 된다고 하면 또 어떡하냐고 했더니 티머니로 결제해줌-_- 일처리의 일관성이 하나도 없음.이와중에 the city 시작하는게 희미하게 들림. 옆으로는 내일 aia 콘서트 리허설 소리가 다 들림^^

우비 사서 뛰어가는데 존나 다들 초대권이세요? ㅠㅠ 왜 1975 괄시하세여. 슈퍼스테이지 앞에서 이미 몸은 비에 다 젖은 상태로 우비를 꺼냈는데 아니 시발 팔이 떨어져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몸통과 어깨가 안붙어있쟈나.. 입어봐야 어깨 다 젖잖아-_-..

또 딥빡침. 펜타에서도 2천원 주고 팔았지만 이건 어디서 떼왔는지 더 허접허접 초허접. the city가 끝나 가길래 딥빡침을 잠깐 삭이고 그냥 우비 다시 비닐에 넣은채로 달려감.

분명 타임테이블엔!! 6시 20분부터 한 시간 예정되어 있는데!!!!!! 20분넘게 딜레이 되었는데 마치는 시간은 어떻게 같니!!!!!

노래 몇 곡 밖에 안하고 Girls하면서였나? 암튼 이제 마지막 곡이래. 뒤에 퀸이 나와서 어쩔수가 없대! 아니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 매튜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hocolate이랑 sex를 마지막으로 바이바이짜이찌엔......

그래서 결국 끝나는 시간은 7시 20분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진짜...아 생각할 수록 빡치네.

나는 우비산다고 비 그까잇게 뭐라고 이미 다 맞은걸 그냥 맞을걸... 노래도 하나 놓치고 거기다 딜레이 된 시간은 모조리 공연시간만 깎아먹은 꼴.

으아니 펜타에서도 비오고 그랬어도 딜레이 없이 착착 진행됐었다구!!!!!!!!!!!!!!!!!!!!!!!!

호러스도 보고 카사비안도 보고 다 할 수 있었다고!!!!!!!!!!!!!!!!!

매튜가 내려와서 팬들 사진찍어주고 인사해주고 포옹해주고하는데.. 매튜가 더 이상 어쩔 수 없게 섹시한데 나는 멀리서 딥빡침을 삭여야했고..


왜 나는 담배를 안가져왔나 깊고 큰 후회를 했다. 그리고선 그래 이렇게 된 이상 술이라도 마시자 모드.

피닉스는 단공 봤으니 슬렁슬렁 봐야지 아예 작정하고 화장실도 갔다가 천천히 소닉스테이지로 감. Entertainment 부르길래 또 헐레벌떡 뛰어가서 보다가 역시 술을 마셔야겠다. 생각하고 뒤로 잠시 빠져서 맥주 부스로 감ㅋㅋㅋㅋ 줄이 또 백만맄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캔 따서 주는데 4천원 받는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거 아니야.. 맛대가리 없는 카스 생맥도 4천원 주고 잘 마셨어. 근데, 아니 왜 결제라인이 하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티머니로 쓰는데 그냥 현금으로 해 소화가 안되면!!!!!!

줄이 백만리 여기서 맥주 기다리다간 이도저도 아닐것 같아서 차라리 칵테일이라도 마시자 하고 다시 슈퍼스테이지쪽으로 들어감ㅋ 버니니 빼곤 술 다운 술 파는데가 없어!!!!!!! 버니니는 그냥 음료수잖아!!!!!!! 아 왜 때문에 제대로 된 리큐르 업체도 안들어왔어! 결국 슈퍼스테이지쪽 맥주부스로 갔다. 거기도 결제줄이 하나ㅋㅋㅋ 결제기가 하ㅋ나ㅋ 단ㅋ하ㅋ나ㅋ 장난치냐??? 빡침이 소떼처럼 몰려옴. 팔아준다고 팔아주러 왔다고..... 줄을 이원화시킨것도 아니고 줄 서다말고 결제하러 갔다가 다시 자기 자리 찾아서 줄 서고 아니 이게 뭐여. 이게 뭐냐고...

맥주 한 잔 받아들고 다급히 피닉스로 가서 보는데 영 맛이 안남. 내가 빡쳐서 그런건지 아니면 분위기가 그런건지 단공때보다 몇 배는 덜 재밌었다. 심지어 난 단공 때 2층에서 앉아봤다고...

화려한 스크린사이로 오류나서 막 우하단 스크린은 검정 깍두기가 떡하니 버티고 효과 반감. 도대체 왜이래요.

미안해요 토마스, 미안해요 덱, 미안해요 크리스티앙, 미안해요 로랑. 그냥 나 혼자 미안. 신나게 못 놀아서 미안.. 토마스는 신나보이던데.. 그래.. 나만 빡쳐서 그런걸거야. 그래도 맥주 마시면서 담배 생각하면서 춤추고 놀다가 또 끝나자마자 맥주부스 달려가서 맥주 샀음. 여기서도 또 결제기는 하난데 줄도 하나. 결제줄 맥주 수령줄 제 멋대로. 나말고도 어떤 관객이 딥빡침의 목소리로 다른 사람들은 다 줄 섰다가 결제해서 받아가는데 왜 자기한테만 줄 새로서라고 했냐고 한마디 함. 그래 니 마음=내 마음이지만 난 급하니까 맥주를 받아갈게...


맥주받아서 퀸 보러 고고. 뭐 같은 우비는 입지도 못하는거 왜 힘들게 들고 있나 굿바이 내 2천원. 그냥 버림. 아니 왜 물건도 안멀쩡하냐고!!

그리고 퀸. 사실 친구가 퀸 덕후라 나도 같이 들은 것밖에 없어서 거기 있던 어느 어딘가의 과장님 부장님 차장님들 모두 퀸 보러 온 것 같아보였지만 나는 글쎄 그닥. 그치만 내 딥빡침 퀸이 다 날려줬잖아여....

애덤 목소리 꿀이잖아... 애덤 내가 널 위해 에브리 바디스 게이를 외친거야.. 하하..하하ㅏㅎ... (feat. 채드)

내 마음 속 최고의 퀸 객원 보컬은 톰 채플린이지만...(그래봐야 난 만년 유튜브 관객^^^^^) 진짜 퀸+애덤 라인업 떴을때 애덤 누가 무시했냐!!!!!! 끼부림도 최고임 ㅋ_ㅋ

브라이언 메이 좋아하는 친구 생각에 사진이랑 영상찍어서 실시간 전송하고 춤추고 뛰고 놀고.

매티 퀸 잘 보고 갔니? ㅠ

그래도 퀸이 국민밴드긴 국민밴드ㅋㅋ 어지간한 노래 다 따라부르겠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록 옆에 여자는 스탠드에 스마트폰 끼워 장대높이 들기 하듯 들고 계속 찍어대고 앞에 남자들은 하필이면 내 앞에서 다 바리케이트 쳐줬고. (미안, 나도 내 뒷 사람한테 등빨로 바리침) 브라이언메이 기타연주 너무 좋고 오랜만에 이런 쫀득쫀득 찰진 기타라이브 듣는 기분.. 춤추고 따라부르고 찍고 인스타랑 트위터랑 바인에 폭풍업로드하고 진짜 신나게 보고 끝!

끝나자마자 출구 병목현상 ㄷㄷ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끝까지 딥빡침!!!!!!!!!!!!!!!!


아 진짜 첫 번째도 아니고 이번이 세 번째 슈퍼소닉인데 도대체 왜 이러냐 올해 슈퍼소닉.

똑같이 저기대치로 갔는데 올해 펜타는 내게 단 하나의 똥도 주지 않았다고. 슈퍼소닉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발시발하며 다님. 매년 내가 슈퍼소닉이 기대주들을 불러와서 높게 평가했건만... 진짜 올해로 슈퍼소닉도 gg라고 생각했음. 내년에 열리기나 하겠나 뭐 그런 심정.

또 내가 애끼는 애기들 불러오면 또 고심하다 결국엔 가겠지만 아 정말 올해 운영의 퀄리티만 놓고 봤을 때 정말 다신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최악이었음. 거기다 평일. 정말 이러는거 아니다.. 펜타 올해 너무 쾌적했음에도 불구하고 후기 안썼는데 슈소 빡쳐서 후기 썼쟈나.. 그것도 안자고 지금 써갈겼쟈나....-_- 핸드폰에 있는 사진 업로드 할 기력도 안난다.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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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3 Phoenix

2014. 1. 25. 11:17 | Posted by yangml

주말의 umo와 james blake를 거쳐 목요일의 phoenix까지 미친 한 주 였던 듯. (과 더불어 거침없는 조력자였던 c군께 심심한 감사를....)

조금 여유있게 도착해 강변롯데마트에서 팩와인(?)을 한 발 장전하여 악스홀로 ㄱㄱ

여덟시 오분 전 도착했지만 퇴근러시 이후 줄이 미친듯이 길게 서 있어서 당황. 의외로 줄이 빨리 줄어들어 티켓 발권하고 입장. 보통 스탠딩을 선호하지만.. 그리고 피닉스니까!!! 오늘 스탠딩은 계타는 날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뭐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오늘은 좌석행. 악스홀 2층 좌석은 정말 비비비비선호 구역이지만 어쩔 수 없었던 그런 상황적 상황.


오프닝밴드 idiotape의 공연. 여전히 에너제틱하고 여전히 세련되었지만... 어쩐지 좌석의 분위기는 미동이 없었고 나는 또 루시드폴의 악몽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지.하하하...

idiotape의 짧은 공연이 끝나고 생각보다 좀 오래 기다린 끝에 phoenix 등장! 


첫 곡은 예상대로 entertainment.



나는 그 뮤직비디오 속 한국어린이 코러스에 빙의하여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속으로 부르며 타이핑......-_-..)를 미친듯이 콧소리로 불러댔고...


가사고자인 나는 lisztomania때 thomas가 마이크를 돌릴 때마다 나도 알 수 없는 괴이한 발음을 내뱉으며 괴성으로 화답.......^^^^^...


too young, run run run, chloroform 등등 1901까지 (여전히 셋리스트는 다 기억안남..)

나는 반은 놀고 반은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눌렀음.....하하하하....




아니나다를까 토마스는 공연이 진행될수록 슬금슬금 점점 관객석으로 다가왔고.....



앵콜은 이렇게 관객석 펜스에 거의 걸터앉다시피해서 노래를 불러주기 시작했다.


그냥 시큰둥한 음빠였던 나는 본격 얼빠자세로 오빠를 (마음속으로) 외치기 시작했고......ㅋㅋㅋㅋ

one more song? (want more song?인가...ㅋㅋㅋ.. 유튜브에서 라이브 클립 찾아보니 do you want more? 이러는 듯.. )을 외치며 앵콜은 계속 계속. 


사실 피닉스가 아니더라도 대개의 밴드들은 공연장의 음향이 좋건 나쁘건을 떠나 라이브만이 전달할 수 있는 생기로 매력을 뿜어낸다. 백날 레코딩 앨범을 들어서는 못 느끼는 그런 생기. 그 생기는 덕후 양산의 키이기도 하고. 피닉스는 그 키 포인트를 잘 아는 밴드구나 싶은 공연이었다.





대망의rome+entertainment 앵콜에서는 아기다리고기다리였던 crowd surfing을 시전하는 토마스.

친구는 월드워z를 보는 기분이라고 했다.....


공연보는 내내 맨 뒤 구석이라도 좋으니 스탠딩에서 보고 싶다를 속으로 외쳤지만... 어쨌든 아쉬운듯하게 공연은 끝이나고 헛헛한 마음은 역시 먹을 것으로 달래야 제맛..(응?) 연 초 노리던 내한 공연 출석을 마치고 나니 이상하게 마음이 공허해서 슬픈 밤이었다.


20140119 James Blake

2014. 1. 22. 07:21 | Posted by yangml

UMO를 보고 다시 잠들지 못한 채 James Blake 보러 광장동으로.

친구와 미리 만나 예의 그렇듯 신선설농탕에서 밥을 먹고 커피 한 잔까지.

은인과 그의 애인님께 커피를 상납하고 간당간당 여섯시에 공연장 입장!


I never learnt to share로 시작!

음향과 조명으로 압도당했다. 불과 약 16시간 전에 겪은 공연과 자연스레 비교하게 되어서 슬픔. (악스홀도 사운드 악명이 높지만 바로 열 몇 시간전에 롤링홀에 있던 나는 그냥 이것도 감사감사)

뭐 각각 일장일단이 있고 음악 자체는 둘 다 좋았으니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더 감격하게 됐던 제임스의 공연.


초장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To the Last가 나와서 눈을 감고 귀가 나르듯 들었다. (물론 앞에 앞사람들 뒷통수 빼곤 보이는게 없기도 했음!)





앞쪽 중간쯤 있었는데 친구가 너무 앞이 안보인다고 해서 아예 콘솔박스 쪽으로 확 빠져나와서 봤다.

언제부턴가 공연은 거의 늘 뒤 쪽에서 관망하듯 보게 되는듯? 앞쪽의 뻑뻑함과 공연 열망에 대한 순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보는 공연도 재밌지만 보고 난 뒤에는 심신이 굉장히 지치는데 반해 뒤에서 보면 뭔가 여유롭달까. 막상 볼 땐 이 사람들 다 초대권인가 반응이 왜 이렇게 다 시큰둥하지 싶다가도 끝나고 나면 여운이 남는다. 앞에서 보고 퇴장하면 그 떄 기를 팍 써버려서 그런가 공연장 나오는 순간부터 머리속이 거의 블랙아웃. (이라고 구구절절 뒷자리 감상을 찬양)




여하간 overgrown 때 부터 콘솔박스 옆에서 보는데 진짜 좋았음.

몇년 전 지산에서 보지 못했던 터라 내겐 제임스의 실물 라이브가 처음.

digital lion, a case of you, voyeur 등등 역시 자세한 셋리스트는 기억나지 않음.

거의 마지막에 retrograde를 불러줬고



아 정말 황홀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고! 

앵콜로 불러준 measurements가 또 무척 좋아서 마지막까지 감격을 선사해줌.





진짜 난 to the last 들을 때만 해도 오늘 공연 온 보람을 확인했다 했는데 measurements로 나를 확인사살ㅋㅋㅋㅋ 첫 곡이었던 I never learnt to share과 묘하게 수미쌍관. ㅎㅎ



비록 콘솔옆 관객들은 엄숙엄숙하여 몇 년 전 크리스마스에 봤던 루시드폴 공연보다 미동없이 엄숙했지만

나는 즐거웠으니 괜찮음ㅋㅋㅋ

연 초부터 대차게 내한공연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내일이면 또 피닉스 내한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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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8 Unknown Mortal Orchestra

2014. 1. 19. 14:46 | Posted by yangml

실은 19일 새벽의 공연.


몸살감기기운이 올라오신 덕분에 낮에 푹 자고 열시에 눈 비비고 일어나서 씻고 밥 먹고 옷 입고 열두시에 집에서 출발.

주말의 홍대는 역시 너무 북적여서 엄청 빨리 슉슉 걸어서 20분만에 롤링홀 도착.

왜 난 롤링홀까지 40분은 걸린다고 생각했을까....

오프닝 밴드 공연하길래 일단 티켓 받고 도장찍고 나와서 편의점에서 유자꿀물 한 병 사서 입장.

두 번째 오프닝 밴드 the killer drones 공연을 보고 또 대기.

원래 한 시 십분 시작이라고 되어있었는데 늙고 병든 몸은 이미 지쳐가고..

내국인 외국인 비율이 2:3정도는 되어보였다.

대기 후 드디어 등장. ruban은 제다이 로브같은걸 걸치고 나와서 나를 잠시 당황케 함.


the opposite of afternoon으로 시작.

(처음부터 대차게 하울링..으로 시작해서 막판엔 좀 낫더라만 그래도 역시 롤링홀 사운드 명불허전-_-...) 

첫 곡부터 확실히 이게 라이브 공연이다 하고 한 방 먹이는 느낌. 유튜브로 KEXP 라이브 보고 공연을 가야되나 솔직히 고민했던 것도 사실인데 안도의 깊은 숨을 쉬며 봤다 ㅎㅎ 

의외로 룹의 기타연주가 꽤 좋아서 넋놓고 봤다.

자세한 셋리스트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뭐 유명한 거 다 해줬다.

bicycle, from the sun, ffunny ffriends, monki, faded in the morning..

so good at being trouble은 의외의 떼창마저...

앵콜로 swim and sleep을 혼자 나와서 기타만 가지고 노래 부르는데 진짜 아 이렇게 서정적일수가 할 정도로 아름다운 연주, 노래였다. 이후 두 곡인가 한 곡 더 연주하고 끝!

집에 오면서 시계보니 세시즈음이었던 것 같다.


ruban의 기타연주가 무척 좋았고. from the sun과 swim and sleep이 오늘 최고의 곡이었다.





오랜만에 혼자. 그것도 심야에 공연 보러갔더니 비집고 들어온 무리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옆에서 하이톤 괴성으로 허밍아닌 허밍하고, 노래 중간중간 계속 일행과 쓸데없는 수다 떨던 옆에 섰던 사람만 아니면 더 좋았겠지만 그게 내 맘대로 되나.

내가 나이 먹어서 그런가 예전엔 안그랬는데 공연장에서 밸런스 뭉개진 음악 계속 듣고 있으면 심신이 막 녹아내리듯 지친다. (아님 음악탓이든가... 지난번 capital cities 오프닝 밴드 때도 그래서 죽을 맛이었지.... 그런데 공연 갈 때마다 느끼는거잖아? 난 아마 안될거야..) 그래도 umo공연 때는 그럭저럭 참을만. 뒤로 갈 수록 나아지는 기분마저.


기타치는 ruban만 눈에 들어온거 보면 역시 밴드는 기타/프론트 맨이 김왕장. 내가 진짜 밴드 좋아는 해도 핥는건 비주얼보고 핥는 사람인데 라이브는 이런 마력이 있어서 좋다 ㅎㅎ 여하간 안 놓치리라 벼르고 가서 그런가 놓치질 않길 잘했다 백번 스스로에게 칭찬하고 나는 james blake를 보러 갑니다! (일요일 하루에 두 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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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wish to see, Listen.

Hearing is a step toward Vision

- Bernard de Clairvaux


Think of your ears as eyes.

- Gertrude Stein


Audible Landscape.

- Rainer Maria Rilke


Where should this music be? In the air or the earth?

- From The Tempest


Music is not sound.

Music is using sound to organize emotions in time.

- Krystian Zimerman


Music is the art that speaks directly to the soul.

- Manfred Ei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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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ANE 내한

2012. 9. 28. 03:16 | Posted by yangml

다녀온지 한 달 된 기념으로 쓰는 킨 내한 후기.


공연 바로 이틀전에 급 결정해서 급 예매하고 달려간 KEANE의 첫 단독내한.

2009년 ETPFEST에서 직접 보고 홈빡 반했던 keane.

역시 밴드는 뭣보다 직접 공연보고 음악들으며 뛰어봐야 제 맛이다. 음악만 들었을 때도 좋지만 거기다 실제 공연 보면 폭풍 신남. 혹여 음반으로만 들었을 때 별 감흥없던 밴드도 직접 듣고 보다보면 이렇게 좋았나 몰랐구나 싶을때가 많다.


여하간 여름 내 앓은 미친듯한 FTP앓이를 좀 진정시키려고 급 보러간건데 킨 앓이 사흘, 톰채플린 앓이 일주일 하고 다시 마크 앓이로 귀착.. 한게 함정.

아무래도 공연이 평일이다보니 공연 임박해서 취소표가 몰려나온듯.. 나는 덕분에 이틀전에 예매한 주제에 입장번호 55번 득ㅋ템ㅋ했다.

올림픽공원은 갈 때 마다 느끼는거지만 너무 멀다. 정말. 집에서 바지런히 전철만 타고 가도 꼬박 한 시간은 넘게 걸린다. 갈 때도 번거롭지만 올 때도 늦으면 초조해지는 거리. 여하간 이 날도 공연이 7시 시작, 입장이 6시 시작인데 6시 10분전에 간신히 올림픽공원역 도착해서 거의 뛰다시피 달려가서 발권, 줄 섰다가 입장했다.


빠른 입장번호라 사이드펜스라도 꽤 앞쪽에서 잡을 수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줄서서 입장한 후 차례대로 끊어서 일렬로 줄을 세우길래 좀 짜증났는데 앞에 딱 두 줄 세우고 그 담부턴 그냥 자유롭게 섰다. 잽싸게 간다고 갔는데 중간보다 살짝 앞쪽 펜스 잡고 섰다. 입장번호 잘못 걸렸음 꽤 앞번호인데도 바깥쪽 사이드 구석에서 보는 불상사가 벌어졌을지도...

뒤늦게 들어오던 친구랑 우연히 만나서 같이 펜스잡고 공연 기다리기 시작했다.


다른 공연에 비해서 뭔가 꽤 질서정연한 스탠딩구역 모습.. 거의 오와 열을 맞춰 서있는 형태였으나.. 내 바로 뒷쪽에 어떤 커플이 짐 내려놓으러 와서는 끼여서는 바람에 나, 내 옆, 내 옆의 뒤, 내 뒷 사람은 그 네 명 사이에 낀 커플 덕분에 공연 끝날 때 까지 좀 짜증났다. 다른 사람들은 이 날 킨 공연이 보기 드물게 다들 쾌적하고 널널했다고 하는데(그날 내가 보기에도 다른덴 다 그래보이던데) 유독 내 근처만 비집고 들어오는 커플 덕분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비좁았다. 뭐 공연이 다 무질서하고 사람 빽빽한데서 끼여서 보는거지만 끼어드는 것도 끼어들 자리 보고 끼어드는거지 나랑 내 옆사람 사이 빈 틈이 한 뼘밖에 안되는데 거길 비집고 들어오냐... (공연 후기 쓰는데 불만만 늘 늘어놓게 되는게 함정) 더구나 그 커플은 대기시간에도 내내 나의 짜증을 유발. 니가 기다리는동안 체력비축하는건 좋은데 뒤돌아서 내 너른 등짝과 엉덩이에 기대면서 니 체력 비축하지마! 흥.


이윽고 긴긴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일곱시 조금 지나서 바로 공연 시작.

첫 곡은 아마 you are young.


톰 꿀성대도 꿀 성대지만 키가 커서 감사합니다.. 그 어떤 공연때보다도 잘 보였음. ㅎㅎ


오오오워어어 하는 부분부터 벌써 관객석도 분위기가 화끈 달아올랐다. 떼창의 연속이 될 것 같은 조짐이 보이기 시작.


bend and break, spiralling, everybody's changing disconnected, this is the last time, somewhere only we know 등등 차고 넘치는 명곡들을 부르고 마지막 곡으로 bedshaped를 불러줬다.


와 진짜 톰을 짱짱꿀성대가 맞아요...


앵콜로 sea fog, sovereign light cafe, crystal ball 불러주고 대미의 under pressure 커버!


아 끝나지 않기를 바랬는데 어쨌든 눈 깜짝 할 새에 공연이 끝나고 말았다.

너무 마음이 달떠서 집에 오는 내내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고생고생.

여름은 락페의 계절!

2012. 8. 15. 04:06 | Posted by yangml

펜타포트에서 스노우 패트롤, 매닉스를 찍고 슈퍼소닉에선 스매싱 펌킨스와 포스터 더 피플을! 


사람 인생에서 행복의 총량이 정해져있다면 난 올해 할당량의 대부분을 요 여름에 다 채운것만 같다.

개인적으로 올해 지산이나 펜타보다 더 관심가는 락페가 슈퍼 소닉.

1차 라인업 떴는데 완전 맘에 든다. 

 

 

 

 

스매싱 펌킨스랑 포스터 더 피플만 봐도 좋다!!!

 

 

슈퍼소닉 컨셉이 도심형 락페인데 예전에 ETP Fest 컨셉도 동일. ETP는 종합운동장이었는데 슈퍼소닉은 스테이지가 네 개 라고 하던데 그래서인가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솔직히 난 지산이나 펜타처럼 아예 2박 3일 아예 속세를 떠나는(?) 락페보다 집(서울)에서 접근하기 쉽고 그 날 그 날 집에 와서 푹 쉴 수 있게 빡세게 1박 2일 정도로 하는 공연이 좋은데 그게 딱 ETP였다.

(난 술마셔도 꼭 집에 와서 자야되고 잠자리 바뀌고 낯선데서 자는거 너무 싫다. 흑흑)

 

그런데 서태지 활동 안하니까 ETP도 안하고.. 결국 같은 컨셉으로 슈퍼 소닉이 열린다.

앞으로 계속되는 락페로 만들거라고 하던데 ETP는 이제 서태지 컴백하고 개최해도 어정쩡한 컨셉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게 좀 계속 했으면 계속 갔을텐데 매년 좀 하지....)

ETP가 무대 디자인도 (시쳇말로) 뽀대나고 도심형 락페라 그런지 깔끔하니 관객편의성도 다른 락페보다 좋았다고 기억하는데 뭔가 좀 아쉽다.

ETP도 섬머소닉 라인업과 연계해서 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날짜도 딱.

 

어쨌든 올해 열릴 슈퍼소닉은 섬머소닉 라인업을 국내에서도 접할 수 있다는 장점과 다른 락페와 다르게 총 4개의 스테이지가 있는데 스테이지별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는게 특이점.

슈퍼프라이스가 스테이지 하나에 4~5팀이 서서 그게 하나의 티켓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 잘 이해는 안됨. (나만 안되나..)

 

어쨌든 1차 라인업만 봐도 좋다! 부디 기획사 바람처럼 몇년이고 탄탄하게 유지되는 락페가 되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Grouplove나 Death Cab For Cutie, the Cardigans가 추가되면 팔짝팔짝 뛰면서 올림픽공원까지 갈 것 같다. 하하하.

지산은 비싸고+먼데다 솔직히 난 라헤보단 엘비스 코스텔로나 스톤 로지스, 붐붐 새틀라잇이 더 땡기는데 그정도 돈과 시간과 열정을 바칠 의향은 없고..

펜타는 지산보단 접근성이 좋지만 그래도 역시 멀고.. 스노우 패트롤 보러 하루 정도 갈까 생각중이었는데

슈퍼소닉은 또 티켓가 떠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완전 기대!


추가)

목요일(6월 21일) 티켓 오픈인데 일단 1일권 15만원 2일권 24만원.

1일권 중에서 슈퍼 스테이지(체조경기장)은 11만원 소닉 스테이지(핸드볼 경기장)은 7만7천원

부가세 포함.

자세한 일자별 라인업은 목요일에 공개된다고 한다. 인터파크 참조

http://ticket.interpark.com/Webzine/Paper/TPNoticeView.asp?bbsno=34&no=14286&groupno=14286&seq=0&tid1=in_scroll&tid2=ticketopen&tid3=ticketopen&tid4=ticket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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