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받은 트랙백

KEANE 내한

2012. 9. 28. 03:16 | Posted by yangml

다녀온지 한 달 된 기념으로 쓰는 킨 내한 후기.


공연 바로 이틀전에 급 결정해서 급 예매하고 달려간 KEANE의 첫 단독내한.

2009년 ETPFEST에서 직접 보고 홈빡 반했던 keane.

역시 밴드는 뭣보다 직접 공연보고 음악들으며 뛰어봐야 제 맛이다. 음악만 들었을 때도 좋지만 거기다 실제 공연 보면 폭풍 신남. 혹여 음반으로만 들었을 때 별 감흥없던 밴드도 직접 듣고 보다보면 이렇게 좋았나 몰랐구나 싶을때가 많다.


여하간 여름 내 앓은 미친듯한 FTP앓이를 좀 진정시키려고 급 보러간건데 킨 앓이 사흘, 톰채플린 앓이 일주일 하고 다시 마크 앓이로 귀착.. 한게 함정.

아무래도 공연이 평일이다보니 공연 임박해서 취소표가 몰려나온듯.. 나는 덕분에 이틀전에 예매한 주제에 입장번호 55번 득ㅋ템ㅋ했다.

올림픽공원은 갈 때 마다 느끼는거지만 너무 멀다. 정말. 집에서 바지런히 전철만 타고 가도 꼬박 한 시간은 넘게 걸린다. 갈 때도 번거롭지만 올 때도 늦으면 초조해지는 거리. 여하간 이 날도 공연이 7시 시작, 입장이 6시 시작인데 6시 10분전에 간신히 올림픽공원역 도착해서 거의 뛰다시피 달려가서 발권, 줄 섰다가 입장했다.


빠른 입장번호라 사이드펜스라도 꽤 앞쪽에서 잡을 수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줄서서 입장한 후 차례대로 끊어서 일렬로 줄을 세우길래 좀 짜증났는데 앞에 딱 두 줄 세우고 그 담부턴 그냥 자유롭게 섰다. 잽싸게 간다고 갔는데 중간보다 살짝 앞쪽 펜스 잡고 섰다. 입장번호 잘못 걸렸음 꽤 앞번호인데도 바깥쪽 사이드 구석에서 보는 불상사가 벌어졌을지도...

뒤늦게 들어오던 친구랑 우연히 만나서 같이 펜스잡고 공연 기다리기 시작했다.


다른 공연에 비해서 뭔가 꽤 질서정연한 스탠딩구역 모습.. 거의 오와 열을 맞춰 서있는 형태였으나.. 내 바로 뒷쪽에 어떤 커플이 짐 내려놓으러 와서는 끼여서는 바람에 나, 내 옆, 내 옆의 뒤, 내 뒷 사람은 그 네 명 사이에 낀 커플 덕분에 공연 끝날 때 까지 좀 짜증났다. 다른 사람들은 이 날 킨 공연이 보기 드물게 다들 쾌적하고 널널했다고 하는데(그날 내가 보기에도 다른덴 다 그래보이던데) 유독 내 근처만 비집고 들어오는 커플 덕분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비좁았다. 뭐 공연이 다 무질서하고 사람 빽빽한데서 끼여서 보는거지만 끼어드는 것도 끼어들 자리 보고 끼어드는거지 나랑 내 옆사람 사이 빈 틈이 한 뼘밖에 안되는데 거길 비집고 들어오냐... (공연 후기 쓰는데 불만만 늘 늘어놓게 되는게 함정) 더구나 그 커플은 대기시간에도 내내 나의 짜증을 유발. 니가 기다리는동안 체력비축하는건 좋은데 뒤돌아서 내 너른 등짝과 엉덩이에 기대면서 니 체력 비축하지마! 흥.


이윽고 긴긴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일곱시 조금 지나서 바로 공연 시작.

첫 곡은 아마 you are young.


톰 꿀성대도 꿀 성대지만 키가 커서 감사합니다.. 그 어떤 공연때보다도 잘 보였음. ㅎㅎ


오오오워어어 하는 부분부터 벌써 관객석도 분위기가 화끈 달아올랐다. 떼창의 연속이 될 것 같은 조짐이 보이기 시작.


bend and break, spiralling, everybody's changing disconnected, this is the last time, somewhere only we know 등등 차고 넘치는 명곡들을 부르고 마지막 곡으로 bedshaped를 불러줬다.


와 진짜 톰을 짱짱꿀성대가 맞아요...


앵콜로 sea fog, sovereign light cafe, crystal ball 불러주고 대미의 under pressure 커버!


아 끝나지 않기를 바랬는데 어쨌든 눈 깜짝 할 새에 공연이 끝나고 말았다.

너무 마음이 달떠서 집에 오는 내내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고생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