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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and then

2023. 11. 4. 17:47 | Posted by yangml

지메일에 들어갈 때마다 스토리지를 비우라고 하도 성화를 해대서 구글 포토를 비우는것이 제일 빠르겠군 생각하고 들어갔더니 예기치못한 사진들이 쏟아져서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지금도 인연이 이어진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추억들이 그렇게 많이 남아있을 줄이야.

다정한 말과 다정한 얼굴들을 보며 그렇지 못했던 끝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여전히 다정한 사람들과 변해버린 사람들, 그리고 변해버린 나도 보인다.

지난번 옛 시절 공연을 보러 가서도 이런 기분이었다. 저 땐 참 좋았는데 저 때 내가 느꼈던 즐겁고 행복한 기분들은 이제 다시는 못 느낄 감정이구나. 마음 한 켠이 푹 꺼져있지 않은 상태로 행복할 수 있던 때로는 다신 돌아가지 못하지. 걱정할 것이라곤 그냥 내일과 모레이던 때로는.

살면서 후회할 일들은 많이 했지만 후회는 덜 하려고 했는데 별 수 없다. 옛 기억들을 끄집어내니 후회도 그만큼 따라온다. 그렇게 행복한 시절인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좀 더 어른스럽게 굴 순 있지 않았을까. 모든 건 지나가고 돌이킬 수 없지만 괜스레 생각해본다. 더 이상 연락도 생각도 않지만 어딘가에서 다들 행복하게 살고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대충 앨범은 뭉뚱그려서 휴지통에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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