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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의 모처럼을 들으며

2023. 9. 12. 21:52 | Posted by yangml

서울에 돌아왔다. 돌아온게 맞는걸까. 새롭게 온 것만 같다. 내 동네, 내 집, 내 친구들인데도 모든게 새롭기만하다.
어제는 신촌을 거쳐, 서울역을 거쳐, 명동까지 걸어가며 마지막으로 이렇게 걸었었던 날을 떠올렸다. 노랫가사처럼 여긴 모두 그대로인데 창가에 비친 나만 변한것 같다고 생각했다. 즐거운 수다를 떨고 행복했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술을 마시고 좋아하던 노랠 부르고 무얼해도 집에 와 누워있으려면 어떤 밤들이 떠오른다.
내가 좋아하던 자전거 탄 한강의 밤풍경도 아니고 힘들게 집으로 향하던 택시안에서 바라봤던 밤도 아니고 그 아무것도 없이 비통함만 있던 밤들이.
가슴 속 어딘가가 텅 빈게 아니라 무한히 암흑속으로 꺼져버리고 마는 틈이 생긴 것만 같다. 아무리 행복하고 좋았던 기억들을 들이부어도 홀로 눈을 감고 있으면 어느 새 그 틈으로 다 새어버리는 기분이다.
그래도 나는 행복해질것이다. 행복하고 신나게 사는 날이 올것이다.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와서 누워도 울지않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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