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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2 Paul McCartney 내한

2015. 5. 4. 14:43 | Posted by yangml

내 세대에서 Beatles는 거의 클래식이 아닐까.

내 기억의 비틀즈는 중3 기말고사 이후 영어시간에 배운 Yesterday, 그리고 우연히 드라마 BGM으로 들어본 정도.

중3 말부터 미친듯이 이 음악 저 음악 듣기 시작했을 때였고..

고1 때였나 때 뻔질나게 다니던 동네 레코드점에서 1 앨범을 보고 들어볼까 하고 샀던게 아마 제대로 된 레코드로 들은 비틀즈였던 것 같다. 그리고 정말 많이 들었다. 정말로. 고등학생일 적 내내. 그 땐 어떤 밴드나 뮤지션 노랠 들으면 관련된 책은 찾아서 읽고 사서 읽고 온통 생활이 음악과 관련되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 나도 존 레논에 한참 심취해서 책이며 음악이며.. 요코에도 관심이 많았던 것 같고. 상대적으로 폴이나 조지, 링고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비틀즈의 많은 곡들이 폴에 의해 씌여졌다는 걸 알아도 왠지 새초롬한 깍쟁이 이미지라 정이 안갔던 것도 사실..

이후 조지해리슨이나 비틀즈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조지나 폴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고 비틀즈 이후 그들의 음악들도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여하간 비틀즈는 내가 10대 후반이던 2000년대에는 이미 고전이나 다름없었지만 내 청소년기를 휩쓴 밴드 중 하나였다.

대학다니며, 졸업한 이후로도 하나하나 그 시절에 듣던 음악들을 라이브로 들을 기회가 많이 있었다.

Travis나 Metallica, Queen.. 하나하나 꼽기 힘들정도로 감격적인 순간들이 있었다. (이제 U2만 보면 되는건가.)

그리고 작년에 내한공지가 떴을 때 친구와 그저 동시대의 전설적인 아티스트를 본다는 의미에 촛점을 맞춰서

3층 좌석을 예매했었는데 취소가 되고 올해 다시 내한공지가 떴을 때 다시 가야겠다 생각했다.

이리저리 알아보고 불과 공연 나흘 전까지 좌석을 결정 못하고 있다가 사흘전에 그라운드석으로 결제했다.

직전에 있었던 일본 공연 셋리스트 참고해서 살짝 미리 들어본다 정도로만 듣고 전장에(?) 임했다.

좌석은 남아있던 좌석 중 G1 사이드 쪽과 G2 중앙쪽에서 고민하다 아무래도 주경기장이다보니 중앙쪽 G2석으로 선택.

8 days a week을 시작으로 비틀즈 때 노래와 윙스, 가장 최근 앨범의 곡까지 아울러 불러주었고

내가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를 두 눈으로 보는구나 하는 기대와 기분을 넘어 여느 전성기 밴드 못지 않게 열정적이고 파워풀한 공연이었다.

등장과 동시에 거의 모든 좌석의 관객들이 일어나 끝까지 서서 관람할 정도로 관객석 열기도 대단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폴의 My Love를 꼭 듣고 싶었지만 New와 Yesterday, Let it Be, Something, Here Today를 들은 것만으로도 만족.

아, 잊을수 없는 Hey Jude 역시.. 정말이지 그 오랜시간 레코드로만 들을 수 밖에 없던 음악을 라이브로 듣고 있다는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다만 초반 이후 계속된 좌석 이탈자들이 구역간 공간에 버티고 서서 관람을 계속 방해했는데 수차례 현장 스태프에게 컴플레인하고 현장질서유지 해달라 요청했으나 관객을 컨트롤 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며 방관하는 자세에 정말 크게 화가 났다.

아마 이 공연에 갔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공연의 희소성, 즉 다시 말해 여느 공연과 달리 금새 또 한국에서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았을테고 또한 첫 내한인만큼 의미가 큰 공연이었을텐데 그러기에 큰 불편이 있어도 참고 자리를 지킬수 밖에 없었을 거란 점이 더 화나게 만들었다. 공연 종료 후 컴플레인 하고 있을 때 자기들은 최선을 다했다는 안전담당자 말에 또 한 번 벙찜.

구역별로 등급이 다르고, 물론 가격도 다르고, 또한 구역 안에서도 지정좌석으로 티켓이 판매가 이루어진 건 구매한 구역, 구매한 좌석에서 관람한다는 서로간의 약속을 포함한 계약인데 이를 무시하고 공연 주최측에서는 스탠드와 그라운드석 구분없이 스탠드에서도 그라운드석까지 자유롭게 나와 공연을 관람할 수록 방치했다는 건 자기 좌석에서 관람한 다수의 관람객에 대한 계약불이행 아닌가. 스탠딩 공연도 아닌 이런 지정좌석제 공연에서 본인들이 관람객 이동을 컨트롤 하지 못한다는건 말이여 소여? 내가 현대카드에서 주최한 왠만한 공연은 물론 정말이지 적지않은 공연들을 봐왔지만 이정도로 막장운영은 처음이다. 몇년 전 잠실 체조에서 있었던 Mr. Big 공연 때는 스탠드에서 일어서는 것도 제지당했었다. 이게 정답이라는건 아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가격 차등이 있는 공연에서 구역별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면 누가 가장 좋은 구역의 좌석을 구매하겠는가? 제일 싼 3층 사이드 좌석을 구매해서 내려와서 보지.

여하간 이러한 막장스러운 공연운영이 아니었다면 최고의 기분과 최고의 상태로 그 날의 공연을 온전히 즐 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나 공연 후반부로 이어질수록 뒷 구역에서 이탈해온 좌석이탈자들이 구역 사이와 통로를 모두 메웠는데 공연은 열정 넘치게 쉼없이 흘러가니 노래 중간에 컴플레인 거는 것도 쉽지 않았으며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공연을 더는 망치고 싶지 않다는 심정으로 참았지 결코 기분 좋게 관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다수의 내한공연이 욕먹으면서도 운영되는게 늘 이런식이다. 이번 아니면 이들을 언제보겠나 싶어서 사람들은 쉽게 중간에 환불을 요구하지도 못한다. 공연이란게 그렇다.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되돌릴수가 없다. 영화는 다시 틀면 되고, 음식은 다시 만들면 된다. 반면에 내한공연은 같은 셋리스트로 공연하는 공연을 다시 한국에서, 같은 공간에서 보기 힘들다. 그러니 배째라식인거다. 그렇게 못할 걸 아니까 불편하면 보지 말든가라고 쉽게 내뱉는거다. 이게 무슨 갑을관계도 아니면서 갑질이다. 작년 슈퍼소닉 the 1975 공연 때도 그렇다. 우천으로 인한 지연으로 말 없이 공연시간 반을 뚝 잘라먹고도 사과도 없음. 아티스트한테는 사과했을지 몰라도 그거 보러 간 관객한테는 사과가 뭐야 그냥 호구들이지.

쓰고보니 능력없는 내가 죄다.. 돈을 더 벌어서 그냥 일본 공연에 갔었어야하는데.

불만을 잔뜩 토로했지만 폴의 공연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감격의 연속이었고 중간중간 내가 원조아이돌이다를 뽐내듯 잔망스러운 포즈와 표정을 짓는데 내가 졌어요... 현대카드와 공연 기획사의 원활한 운영이었더라면 나는 온전히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크다. 짜증스러운 마음으로 공연 보고 싶지 않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오롯이 즐겁게 즐기고 싶었는데 공연 운영을 그 따위로 하니 내가 화가 나요 안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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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아무래도 러닝타임은 좀 긴듯한 느낌을 지울 순 없지만.. (208분)

너무나 흥미진진한 자료들의 연속이라 즐거웠다. 이상하게 미드나잇 인 파리와 테이킹 우드스탁이 동시에 떠오른다. 황금같은 시절들이라니.. (인터뷰이로 에릭 클랩튼 나와서 빵 터짐)

마크 포스터 덕후질을 하면서 소녀팬들이 많은것 같아 왠지 기분이 짜글짜글했는데 이걸 보고나니 어쩔 수 없다, 역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팬은 소녀팬이 갑. 뭐라도 될 성 싶은 뮤지션들에게는 모두 소녀팬들이 많지. 그래서 늙은 나는 짜지고 조용히 덕후질을 해야겠단 결론. ㅎㅎ

여하간 비틀즈 하면 존과 폴을 가장 먼저 떠올렸고 (농담으로) 비틀즈의 얼굴 담당은 늘 조지해리슨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역시 조지해리슨은 잘생겼다. (아들 다니 해리슨은 아빠 판박이.) 잘생긴 조지 말고 기타리스트 조지해리슨을 머리속에 새겨준 조지해리슨 다큐.




 


8월 29일 구로 CGV


성인용품의 대명사 바이브레이터를 소재로 한 영화.

소재가 파격적이고 대놓고 얘기하는 걸 보면 야하고 음란하기보다 유쾌하고 재밌을것 같은 기대감을 주는데 실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만큼 재밌진 않다. 바이브레이터가 등장하던 당시 여성들의 생활상, 권리 쟁취도 다루고 있지만 다소 겉핥기 식으로 느껴진다..는건 나의 개인적 감상. 더구나 로맨스 엮어가기도 그닥 매끄럽지 않고.

여성들의 욕망이 치유되어야 할 병으로 간주받던 시대에서 지금은 뭔가 많이 달라지긴 한걸까?

 

 



 

8월 29일 구로 CGV


아비게일 브레슬린만 믿고 보러 갔는데 나름 쏘쏘. 이야기는 크게 오버하지 않고 이야기 따라 흐르는 노래 선율은 아름답다. 아빠가 된다는 것을 받아들인 것 외엔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에단이라 다행이었다. 급 회개(?)했더라면 싫었을듯.
거기다 CSI LV 줄스가 나와서 급 반가웠고 미국에서 밴드들의 투어 시스템은 언제 봐도 신기, 궁금. 중요한건 나도 내년이나 내후년쯤엔 SXSW에 가고싶다.





8월 30일 아트하우스 모모


내가 알던, 모르던 모든 말리에 관해서.

조지해리슨에 이어 뮤지션 다큐 연속의 나날들. 굳이 둘을 비교하자면 조지해리슨이 좀 더 재밌었다. (물론 내가 비틀즈를 더 좋아하기 떄문...)

우리는 또 이토록 평화를 외치는 뮤지션을 또 만날 수 있을까? 만날 수 있겠지?

음악이란, 문화란 정말이지 그 무엇보다도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듯 하다.




 


8월 31일, 인디플러스


토종 애니메이션 파닥파닥. 작화가 생각보다 굉장히 좋아서 놀랐다. 

하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기엔 너무 1차원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기엔 또 좀 잔인한 것 같기도 하고..

어중간한 느낌. 난 솔직히 유치해서 30분 지난 이후부터 계속 지루했다.

앞으로 이렇게 좋은 작화체에 좀 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온다면 더 자주 보러갈텐데. (돼지의 왕은 내용이 어둡긴 했지만 작화체가 맘에 안들어서 두 번 보고싶은 생각은 안들었었지...) 여하간 꾸준히 이런 시도들이 있어야 점점 더 나은 작품들이 나올테고.. 계속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지원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8월 31일, 건대 롯데시네마


8년의 시간차를 두고 옛 사랑을 훑는 이야기. 호평이 많았는데 난 생각보단 많이 지루했다. 두 번은 더 봐야 이해할 수 있을듯... 원제는 분재라는 의미. 영화에서 훌리오는 분재는 화분속에서나 분재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처럼 지나간 옛 사랑은 노트에 써내려간 소설속에서나 사랑으로 존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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