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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9 James Blake

2014. 1. 22. 07:21 | Posted by yangml

UMO를 보고 다시 잠들지 못한 채 James Blake 보러 광장동으로.

친구와 미리 만나 예의 그렇듯 신선설농탕에서 밥을 먹고 커피 한 잔까지.

은인과 그의 애인님께 커피를 상납하고 간당간당 여섯시에 공연장 입장!


I never learnt to share로 시작!

음향과 조명으로 압도당했다. 불과 약 16시간 전에 겪은 공연과 자연스레 비교하게 되어서 슬픔. (악스홀도 사운드 악명이 높지만 바로 열 몇 시간전에 롤링홀에 있던 나는 그냥 이것도 감사감사)

뭐 각각 일장일단이 있고 음악 자체는 둘 다 좋았으니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더 감격하게 됐던 제임스의 공연.


초장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To the Last가 나와서 눈을 감고 귀가 나르듯 들었다. (물론 앞에 앞사람들 뒷통수 빼곤 보이는게 없기도 했음!)





앞쪽 중간쯤 있었는데 친구가 너무 앞이 안보인다고 해서 아예 콘솔박스 쪽으로 확 빠져나와서 봤다.

언제부턴가 공연은 거의 늘 뒤 쪽에서 관망하듯 보게 되는듯? 앞쪽의 뻑뻑함과 공연 열망에 대한 순도가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보는 공연도 재밌지만 보고 난 뒤에는 심신이 굉장히 지치는데 반해 뒤에서 보면 뭔가 여유롭달까. 막상 볼 땐 이 사람들 다 초대권인가 반응이 왜 이렇게 다 시큰둥하지 싶다가도 끝나고 나면 여운이 남는다. 앞에서 보고 퇴장하면 그 떄 기를 팍 써버려서 그런가 공연장 나오는 순간부터 머리속이 거의 블랙아웃. (이라고 구구절절 뒷자리 감상을 찬양)




여하간 overgrown 때 부터 콘솔박스 옆에서 보는데 진짜 좋았음.

몇년 전 지산에서 보지 못했던 터라 내겐 제임스의 실물 라이브가 처음.

digital lion, a case of you, voyeur 등등 역시 자세한 셋리스트는 기억나지 않음.

거의 마지막에 retrograde를 불러줬고



아 정말 황홀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고! 

앵콜로 불러준 measurements가 또 무척 좋아서 마지막까지 감격을 선사해줌.





진짜 난 to the last 들을 때만 해도 오늘 공연 온 보람을 확인했다 했는데 measurements로 나를 확인사살ㅋㅋㅋㅋ 첫 곡이었던 I never learnt to share과 묘하게 수미쌍관. ㅎㅎ



비록 콘솔옆 관객들은 엄숙엄숙하여 몇 년 전 크리스마스에 봤던 루시드폴 공연보다 미동없이 엄숙했지만

나는 즐거웠으니 괜찮음ㅋㅋㅋ

연 초부터 대차게 내한공연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내일이면 또 피닉스 내한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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