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에 여전히 옆집은 시끄러웠고, 집주인 아주머니가 오셔서 조금 조용히 해달라고 했고... 난 그걸 얼핏 들으며 이제 조용해지겠거니 했고... 대략 30분 뒤 누가 우리집 문을 두드렸고 문을 열어보니 옆집 여자애가 으레 짓던 그 만면에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손에 초코케익을 들고 있었고.. 자기가 비건식으로 만든 케익이라고 가져왔다고 했고..난 잠옷차림에 부스스한 표정으로 벙찐채로 받아들었고..
이게 모다 하고 받아들고 문을 닫았는데 대체 왜 이걸 나한테 주는지 모르겠고......... 의문의 주말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 생각엔 옆집의 윗집 사람이 시끄러워서 주인 아주머니한테 sos를 쳤고.. 아주머니가 조용히 해달라고 옆집에 말했고.. 옆집은 내가 아주머니께 얘기해서 그렇게 된 줄 알았고.. 일종의 잘보임(?)을 위해 내게 케익을 준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와 트위터 타임라인을 장식한 국제도서주간 이벤트는 대체 어디가 출처인가 싶다. 구글링 한참 해봐도 안나온다. 단지 다(다)음주? 9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가 미국도서관협회(ALA)의 금서주간(Banned Books Week). 출처는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지만 왠지 재밌어보이니까 한 번.. (낚시인 것 같은 스멜이 강하게 풍겨온다..)
구글링 열심히 해 보니 Grab(or Pick up/Open) the book nearest(or closest) to you, turn to page ##, and find line #(or #th sentence) 류의 떡밥이 수 년전부터 꾸준히 있었다.. 최근엔 45페이지 첫 문장이 너의 2012년 섹스라이프 설명이라는 떡밥도 있었고..
국제도서주간입니다. 규칙: 가까운 곳에 있는 책을 집어들고 52페이지를 폅니다. 다섯 번째 문장을 status에 포스팅합니다. 제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습니다. status에 이 규칙도 같이 복사해넣습니다.
It's international book week. The rules: Grab the closest book to you, turn to page 52, post the 5th sentence as your status. Don't mention the title. Copy the rules as part of your status.
"만약 당신이 들어가 살 집을 지을 생각이라면 다 짓고 나서 보니 집이 무슨 공장처럼 되었다든지 또는 갈피를 잡지 못할 미궁처럼 되었다든지 또는 박물관, 양로원, 감옥 혹은 호화 분묘처럼 되었다든지 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지방 사람 특유의 재치를 어느 정도 발휘할 필요가 있다."